올해 7월 30일 공사를 끝내고 개업한 대동강수산물식당(사진)은 대동강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대형 식당이다. 식당에서 밖을 보면 대동강과 릉라인민유원지, 5월1일경기장, 청류벽 등이 한눈에 보인다. 식당 1층에 철갑상어·연어·칠색송어·조개류·자라 등을 모아놓은 실내 수조와 낚시터가 있고, 갓 잡은 생선을 요리해 내놓는 식당은 대부분 2층과 3층에 있다. 가격이 싸지 않아 서민이 쉽게 이용할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춰 평양에서 가족 또는 직장에서 큰 행사 때 종종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달 28일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이 문을 연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지금 이곳으로는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외국 손님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식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부지도 선정했으며, 시찰도 하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지난 6월 준공을 앞둔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둘러보면서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가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2018.09.18. 20:55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조치(meaningful verifiable steps)들을 보기 바란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면서 김 위원장과 '오픈카'를 타고 평양 시내를 퍼레이드한 사실을 언급하며 "분명히 선루프는 보기에 흥미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음에 우리가 그곳(평양)에 가게될 때에도 선루프(이벤트)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 한번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을 섞어 한 말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평양에서 개최할 뜻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만수대창작사 방문 논란도 ○…문 대통령의 만수대창작사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11월 세워져 북한의 대표적 미술창작기지로 기능해온 곳이다.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나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 과시를 위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대북제재 망을 뚫고 외화벌이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2016년 12월 한미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조선노동당과 국무위원회 등 북한의 핵심기구 대부분이 제재 대상인 상황에서 만수대창작사만 굳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90도 허리 숙인 문 대통령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환영 행사가 끝난 뒤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김정숙 여사도 문 대통령에 이어 고개를 숙였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전단 100억장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사람을 잇는 것은 돈이 아닌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대표, 김영남과 면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10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여야 3당 대표는 방북 첫날인 전날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는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여야 대표들이 면담 장소에 나오지 않아 면담이 불발됐었다.
2018.09.18. 20:54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전 10시부터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오찬을 위해 옥류관으로 이동했다. 오찬 후 문 대통령 부부와 공식 수행원, 특별수행원은 평양사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하고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했다. 이때 경제인들은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소재한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을 방문했다. 이어 평양시내 소학교 및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 양성기관 평양 교원대학도 찾았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저녁에는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공식수행원도 함께했다.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는 평양시민이 자연스럽게 식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일반 평양 시민들이 찾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1시간 동안 15만명의 관객과 함께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 공연에 대해 "큰 틀은 '빛나는 조국'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인 지난 9일 김 위원장 부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첫선을 보였으며, 집단체조 공연으로는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5년 만에 공개됐다. 특히 반미구호가 사라진 대신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회담 영상이 등장하는 등 '판문점 선언'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 첫날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한 민족 가극 공연 '평양성 사람들'을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둘째 날 저녁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2018.09.18. 20:54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예술공연은 남북의 가요가 한데 어우러진 하모니의 장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식 환영식과 카퍼레이드, 정상회담에 이어 공연 관람도 함께했다. 공연 시작 15분 전인 오후 6시 15분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먼저 공연장을 찾았고, 10분 뒤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도착하면서 남북 정상 부부의 또 한 번의 만남이 성사됐다. 삼지연 관현악단 현송월 단장과 단원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대극장 안 2층에 마련된 관람석에 들어섰고, 9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외치며 4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채 손을 흔들며 평양 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한반도 지도는 두 정상이 자리한 관람석 뒤편은 물론 곳곳에 내걸렸다. 이어 한복을 입은 여성 가수 7명이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무대를 열며 공연은 시작됐다. '아리랑'이 연주되는가 하면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방북 때 김 위원장이 가수 최진희씨에게 "불러줘서 고맙다"고 인사해 화제를 모았던 '뒤늦은 후회'도 공연됐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같은 남측의 대중가요에 이어 현악 중주 등이 나오는 동안 남북 정상은 서로의 거리를 좁혀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활약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 스크린에 '다시 만납시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가 새겨지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공동응원 장면이 나오자 대극장 안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4·27 판문점선언 당시 양 정상이 작성한 방명록이 등장한 대목에서는 더욱 큰 환호성이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이 끝난 뒤 남북 정상 부부는 공연 전과 마찬가지로 '만세'를 외치는 객석의 평양 시민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공연 후 기자를 만나 "감동스럽고 '아리랑' 가사에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09.18. 20:52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레의 하나됨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건배했다. 김 위원장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북한 고위간부와 외국 주요인사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주최한 환영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 목란관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환영 만찬이 열린 곳이다. 청와대는 만찬이 시작되기 전까지도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예상대로 환영 만찬은 남북 정상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하루 공식환영식과 카퍼레이드, 정상회담, 환영 공연 등을 함께하며 두 정상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듯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남측 수행원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헤드테이블에는 남북 정상 부부 외에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의 희망을 담은 건배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먼저 건배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남측의 귀빈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배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북측은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메뉴에 따르면 북측은 백설기 약밥과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등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식사와 곁들인 술로는 홍성수삼인삼술과 평양소주, 와인이 제공됐다. 지난 3월 대북특사단이 방북했을 때도 북측은 북한식 인삼주와 평양소주, 와인을 대접했다. 오후 8시 37분에 양 정상이 입장하며 시작된 만찬은 11년 만에 이뤄진 남측 대통령의 방북을 축하하듯 두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10시 53분이 돼서야 끝났다. 한편, 목란관 로비에는 남북이 서로에 건넨 선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남측은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아 가로 420㎝, 세로 930㎝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선물했다. 북측은 풍산개 사진과 함께 지난 5월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양 정상의 사진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유화를 선물했다.
2018.09.18. 20:51
남북 최초 비핵화 방안 합의 영변 핵시설·동창리 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도 영구 폐기 김정은 "가까운 시일 방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남북이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2일차 추가회담을 마치고 '9월 평양공동선언'과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전날에 이어 추가 정상회담을 하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양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은 앞선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는 별도의 합의서다. 양 정상 임석 하에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북측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서명한 문서는 '군사분야 합의서'다. 김 위원장은 "저와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북남 수뇌들의 결단에 성원을 보내준 온 겨레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발전시키는 합의서를 채택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흉금 터놓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땅을 만들 것"이라며 "남북간의 왕래와 협력에 관한 방법에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후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한 최고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라며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에 협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다. 또 북한은 동창리·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상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렸다"며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이다"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가질 것이다. 환경 조성대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10월에 평양예술단이 남한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차 정상회담은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으로 진행됐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북측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하고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고 검증가능한 조치들'(meaningful verifiable steps)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진행 중인점을 언급, "앞질러 가지 않겠다"는 걸 전제로 "그 결과물로 우리가 보길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들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8.09.18. 20:49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한국시간) 평양에 도착하면서 올해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의 공항 영접과 21발 예포 발사 등 북한의 최고 예우를 보여 비핵화 진전에 대한 국제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평양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에 꽃으로 만들어진 한반도 지도 앞에서 한 시민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
2018.09.18. 17:4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이하 한국시간) 평양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며,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 이후 115일 만이다.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부터 첫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나선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6일에 떠난 선발대를 제외하고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을 포함한 100여 명의 방북단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전용기는 이날 9시 49분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순안공항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나와 직접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적은 없었다. 전용기 트랩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내려온 문 대통령은 영접나온 김 위원장과 마치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 포옹을 나눴다. 서양의 볼키스를 하듯 고개를 세차례 교차해가며 포옹을 한 뒤 두 손을 마주잡고 악수했다. 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1, 2차 정상회담에서 대면하면서 쌓았던 신뢰 관계를 보여주듯 두 사람 사이에는 전혀 격의가 없어 보였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동안 남북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서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공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용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마중을 나왔다. 두 정상은 공항에서 마주한 상대측 수행원들과 인사한 데 이어 나란히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에 도열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드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북한 주민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크게 환대했다. 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22분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으며, 평양의 음식점인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후 오후부터 김 위원장과 평양에서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은 별다른 행사없이 오찬 후에 1차 정상회담에 들어갔으며 이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대학 등을 참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크게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의 '3대 의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가진 환담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비핵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남북 정상이 만나 첫 비핵과 담판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회담은 2일 차인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2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관계기사 2·3면·본국지>
2018.09.17. 21:31
/4단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세부 일정이 공개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2박 3일 일정을 소개했다. 남북 정상이 지난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상당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만큼 친교를 더 두껍게 하는 것은 물론, 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무적인 일정을 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수행원들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전 10시 평양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똑같이 서해 직항로로 이동했던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왔다. 김 전 대통령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환영식 후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오찬을 마치고 나면 방북 기간 첫 정상회담이 열렸다. 2000년과 2007년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둘째날 본격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것과는 다르다. 첫날 회담을 마친 뒤 오후에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환영 만찬이 열렸다.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남측 대중가요 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 외에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5년 만에 공개한 새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공연 관람을 끝으로 첫째날 일정이 마무리됐다. 둘째날 오전에는 정상회담이 이어진다. 이때 회담 결과에 따라 오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 회담을 이어가야 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남북 간 논의해 온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부 조항이 남아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린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만약 정상회담이 오전에 끝나 회담 합의 내용까지 원만히 발표된다면 문 대통령은 옥류관에서 오찬을 마치고 공식·특별수행원과 평양의 주요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한이 평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미래과학자 거리 혹은 여명거리 등을 산책하거나 별도의 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날 만찬이 어디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시는데 북측에 부탁을 해놨다"면서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평양 시내를 관람하거나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에 남북 정상이 마주 앉은 모습이 4·27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또 하나의 명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둘째날 환송 만찬이 예정된 만큼 마지막날 별도의 환송 오찬은 없을 것이라고 임 실장은 전했다. 다만 남북 실무 협의에 따라 친교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2018.09.17. 20:48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18일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성남공항 환담장에서 참모들에게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수석은 "대통령 말씀처럼 우리는 전쟁 공포의 일상화에서 평화의 제도화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더이상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바라는 게 아니라 합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에 관해, 앞서 브리핑에서 "오전 10시에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면 환영 행사가 있을 예정으로 이 행사는 생중계로 준비한다"고 예고한 데 이어 "행사가 끝나면 숙소인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한다. 역시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의 설명대로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해 오찬을 하고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 군사긴장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 일행은 대동강 구역에 있는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인 옥류 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특별수행원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나 대화한다"며 "다른 수행원들도 각각 파트너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큰 틀에서 얘기는 되겠지만, 여기에는 당장 할 수 있는 부분과 제재로 인해 당장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협력방안보다는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문제는 어쨌든 국제적 제재 질서 속에 같이 공조하는 상황이다. 현재가 제재 완화 타이밍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지면 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북미대화가 이뤄질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적 긴장완화 의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듭을 짓는 과정에서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는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윤 수석은 "과거에는 6·15, 10·4 합의가 있었고 판문점선언도 있었다. 이런 합의를 꾸준히 이행하고 평화의 일상화·제도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수석은 "선발대로 간 공동취재단의 생중계 차량이 어제 백화원 초대소에서 하룻밤을 잤다고 한다"며 "취재진이 백화원 초대소에서 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8.09.17. 20:48
사상 최초 평양서 생방송 보도 ○…문 대통령의 평양공항 도착부터 주요 행사가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된 점도 눈여겨 볼만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평양에서 열린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던 걸로 안다"며 "생방송을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생중계를 허용한 이유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시청자로 기대한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북한도 문재인 대통령 방북 대대적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소식을 18일(한국시간) 새벽부터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남측 대통령이 도착한 뒤 보도했던 2000년, 2007년과 달리 도착 이전부터 소식을 전한,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쯤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18일부터 20일까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으로 되는 이번 평양 수뇌상봉은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는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중대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재벌 총수·장관들도 '자기 가방' 직접 들고 방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자신의 가방을 직접 들고 18일 방북길에 올랐다. 비서를 대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이색 풍경이다. 이 부회장 등 국내의 대표적인 경제인 17명뿐 아니라 공식 수행원인 장관들도 비서를 대동하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조명균 통일부, 송영무 국방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자신의 가방을 직접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과 특별 수행원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이는 북측과 합의한 방북 인원의 제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서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한 기업 총수 등 수행원들은 자신의 짐을 직접 챙겨야 하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됐다. 김규연(중3)양 방북 취소, 궁금증 자아내 ○…북한에 있는 큰할아버지 만나려던 최연소 방북자 김규연(중학교 3학년)양의 방북이 돌연 무산돼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시 북측 큰할아버지께 손편지를 써 화제가 됐던 김규연 학생의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군1호기, KF-16 편대 호위받아 평양행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단을 태운 공군1호기는 18일 공군의 KF-16 전투기 편대 호위를 받으며 서해 직항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공군1호기가 오전 8시 48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후 내륙 상공에 진입하자 공군 KF-16 편대가 인근에서 초계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중부지역의 한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KF-16 전투기 2대는 공군 1호기가 서해 직항로에 진입할 때까지 호위 비행을 했다. 소식통은 "해상과 지상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공군1호기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이용되며, 일명 '코드원'으로 통한다. '코드원'은 공항 관제탑에서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부르는 콜사인(Call Sign)이다.
2018.09.17. 20:45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평양 땅을 밟은 문재인 대통령은 수백여 명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군(공식명, 조선인민군)이 자랑하는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18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받았던 파격적인 의전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직접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남색 양복에 자주색 체크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평양에서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뒤를 따랐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순안공항의 환영행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내로 북한군(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군)을 사열한 바 있다. 이 의장대는 북한군이 자랑하는 최고사령부 '명예위병대' 로, 외국 귀빈에 대한 영접행사나 국가행사·기념일 등에 나선다. 문 대통령이 인민군을 사열할 때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예포가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공식 의전에서 최고의 예우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며 최고 예우 수준을 갖췄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 직접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화려한 의전 가운데에도 퍼스트레이디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김 부부장은 환영행사를 현장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경축행사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방북한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의 공항 영접 및 배웅에도 등장한 바 있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공개 활동이었다. 김 부부장은 지난 5일 남측 대북 특사단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에도 불참하며 한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20분쯤부터 실시간으로 전파를 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는 평양 시민 수백 명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들고 일찌감치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 뒤로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조소희·채혜선 기자
2018.09.17. 20:44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사진) 한국석좌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협상을 비핵화 이슈로부터 분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석좌는 이날 보도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뤄질 남북한의 한국전쟁 종전선언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아마도 남북한의 종전선언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할 수 있다. 왜냐면 다른 세 당사자는 평화선언을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상을 위해 자신의 공을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전선언 지지는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포기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요구로부터 한 발 물러선다는 의미지만,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가로 구체적인 것을 고수해야 한다고 차 석좌는 설명했다. 차 석좌는 "그들은 평화선언과 제재 해제가 먼저 이뤄지기를 원하고, 우리는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원한다"면서 "우리는 두 협상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아직 진정한 비핵화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볼 만한 조짐은 없다는 것이 차 석좌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는 핵시설 신고와 검증, 그리고 (비핵화)시간표를 원한다. 하지만 북한이 그것 중 어느 하나라도 하고 싶어한다는 징후를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남북한이 평화선언을 추진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지하는 대가로 반드시 뭔가를 얻어내야 한다고 차 석좌는 조언했다. 북한이 서울을 쉽게 타격할 수 있는 접경지대에 집중 배치된 포병부대들을 뒤쪽으로 물리는 일도 그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우리가 평화선언을 한다면 뭔가 가치 있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매우 그 일을 하고 싶어 하고, 그들(남북 정상)을 따르다가 나중에는 자신이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이건 모두 내 아이디어이고, 모든 게 다 잘 되고 있다'고 말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비핵화 협상의 전망에 대해선 북한이 경제제재 해제를 먼저 바라면서 아직까지 핵실험장 폐쇄와 같은 '대단치 않은 조치'를 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건 진정한 비핵화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여전히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를 인용했다.
2018.09.16. 20:16